저는 수학교육을 전공했고 현재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가베를 접했을 때 보이는 반짝이는 눈빛을 보면서 ‘이건 꼭 집에서도 꾸준히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주변에서는 “학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게 낫다”는 의견도 많았죠. 그래서 저는 엄마표 가베 교육과 학원 수업을 모두 경험해본 뒤 두 방식의 장단점을 직접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표와 학원 가베 교육의 차이와 특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1. 엄마표 가베 교육 – 아이 속도에 맞춘 맞춤형 학습
엄마표 가베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의 흥미와 속도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6살 우리 아이는 한 번에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하지만 가베 블록을 손에 쥐면 30분 넘게 몰입합니다. 저는 이 시간을 활용해 색깔·크기·모양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스스로 규칙을 발견하게 유도합니다.
엄마표 교육의 장점은 아이가 부담 없이 즐긴다는 것입니다. 학원에서는 시간표에 맞춰 정해진 활동을 따라야 하지만 집에서는 아이가 지루해하면 바로 놀이를 바꾸거나 오늘은 블록 쌓기 대신 패턴 만들기를 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베를 활용한 학습이 단순히 ‘수학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 시간이 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엄마가 직접 옆에서 함께 블록을 조립하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정서적 유대와 학습 효과가 동시에 쌓입니다.
2. 학원 가베 수업 –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전문 지도
반면 학원에서의 가베 수업은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교육이 강점입니다. 연령별·수준별 커리큘럼이 있어서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를 몇 달간 가베 전문 학원에 보내본 적이 있는데 교구 활용 방법이 매우 다양하고 수학적 개념을 명확하게 연결해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원에서는 집에서 하기 어려운 활동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대형 가베나 다양한 확장 교구를 이용한 활동, 여러 명이 함께 협력하는 프로젝트 등이 그렇습니다. 또 또래 친구들과 함께 배우기 때문에 협동심과 사회성도 함께 발달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이라도 아이가 그날따라 집중을 못 하면 그대로 수업이 지나가 버린다는 겁니다. 또 학원에서는 개별 아이의 속도를 세세하게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3. 어떤 방식을 선택할까 – 혼합형 접근이 답일 수도
저는 결국 엄마표와 학원 교육을 병행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주 1회는 학원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듣고 나머지 날에는 집에서 편안하게 복습·확장 놀이를 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학원에서 배운 개념을 잊지 않고 집에서 아이 속도에 맞춰 심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원에서 ‘대칭’ 개념을 배웠다면 집에서는 가베 블록으로 나비 모양이나 집 모양을 만들며 대칭선을 찾아보게 합니다. 아이는 “이거 학원에서 했던 거네!” 하면서 즐겁게 복습합니다.
또 엄마표 가베 놀이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학원 수업은 아이에게 새로운 자극과 도전을 줍니다. 두 가지 방식이 서로 보완되면 가베 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엄마표 가베 교육은 아이의 흥미와 속도에 맞춘 맞춤형 학습이 강점이고, 학원 수업은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다양한 교구 활용이 장점입니다.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두 방법을 적절히 혼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오늘부터 집에서 간단한 가베 놀이를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학원의 전문적인 도움도 받아보면 좋습니다. 아이의 수학 감각과 창의력이 훨씬 풍부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