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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맘이 경험한 영어 유치원의 진짜 효과

by sjeeny 2025. 8. 4.

원어민 선생님과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

 

  저는 현재 영어유치원 6세 2년차 자녀를 둔 워킹맘입니다. 5살때 일반 국공립 유치원을 보낼 것인가 영어유치원을 보낼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 하루 중 아이가 머무는 시간의 질이 중요하다 생각하였어요. 솔직히 큰 고민 하지 않고 영어유치원을 보냈어요. 주변 영어유치원을 보낸 엄마들은 정말 추천한다고 말하였고 영어유치원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영어유치원을 보내지 않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보내면서 걱정이 아예 안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왜 진작 안 보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워킹맘의 입장에서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며 경험한 변화를 중심으로 언어, 사회성, 사고력 측면에서 정리해봤습니다.

언어습득 – 듣고 말하는 영어가 ‘자연’이 된 시간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 전에는 우연히 '아기상어'의 영어 하모니 버전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이가 그 노래에 흥미를 갖고 반복하여 자주 보자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이 영어노래가 많이 떴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노출되는 시간과 영역이 한정적이다 보니 영어를 좋아하지만 표현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영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듣고 말하는 영어가 일상이 되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처음으로 영어 문장을 말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나요. 장난감을 정리하다 말고 “clean up time!”이라고 말하더니 스스로 치우기 시작하는데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죠. 또 한번은 "color color"하면서 색칠놀이 하더라구요~ 그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유치원에서 늘 들었던 말이 습관처럼 입에 붙은 거였어요.

특히 영어 유치원에서는 단순 수업이 아니라 생활 전반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 = 공부’가 아니라 ‘영어 = 말하는 도구’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된 것 같아요. 아이 입장에선 영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영어로 살아보는 경험을 하는 셈이죠. 그 과정에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듣기-이해-말하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사회성 – 말보다 먼저 자란 건 자신감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며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언어 능력이었지만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사회성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성격이 조심스러운 편이라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외국인 선생님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표현력과 자신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처음에는 영어로 말하는 걸 창피해하고 머뭇거리더니 몇 주 지나지 않아 “Can I play with you?”라고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어요. 언어 자체보다도 그 안에 담긴 ‘소통하려는 의지’가 더 커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또한 영어 유치원에서는 쇼앤텔(show & tell), 연극 수업, 노래 발표회, speech day 같은 ‘말하는 활동’이 매우 많아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기회를 접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환경은 말수가 적은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고 자존감과 발표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가끔 집에서도 거울 앞에 서서 “Hello everyone! Today I will show you my dinosaur!”라고 혼자 말하는 걸 보면 혼자만의 연습이 아니라 유치원에서 쌓은 ‘실제 경험’이구나 싶어요. 사회적 자신감은 언어보다 먼저 자라더라고요.

몰입환경 – 집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진짜 차이

솔직히 영어 유치원을 선택하면서 가장 망설이게 만든 건 비용이었어요. 한 달 등록금이 만만치 않기도 했고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아이가 3개월 정도 다니고 나서부터는 ‘이건 집에서는 절대 못 만드는 환경이구나’ 싶었습니다.

집에서 영어 노출을 한다고 해도 부모의 발음이나 지속 시간, 일관된 사용은 한계가 있어요. 반면 영어 유치원에서는 아침 인사부터 점심시간 대화, 놀이 시간까지 하루 종일 영어가 ‘생활 언어’로 존재하니까요. 아이가 영어로 무언가를 요청하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걸 보며 ‘진짜 몰입 환경’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아이에게 영어는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 ‘친숙한 소리와 표현’이에요. 주말에 영어 그림책을 읽어줄 때도 “엄마, 이건 circle이야!”라며 저보다 먼저 말해주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영어로 말하고 싶을 때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알고 있는 단어 조합으로 얘기하고 쉽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 들었습니다.

 

정리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영어 유치원을 단순 교육기관이 아니라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영어로 살아보는 공간이라고 느끼게 됐어요. 그 차이가 아이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언어 체험이 되었죠.

영어 유치원, 고민만 하고 끝내기엔 아까운 선택이었어요. 워킹맘으로서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언어 능력은 물론이고 사회성, 자신감, 몰입력까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가 영어를 즐기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에요. 엄마표 영어가 어렵게 느껴질 때 영어 유치원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