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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엄마표 교육 사례 소개(핀란드, 미국, 한국)

by sjeeny 2025. 8. 2.

엄마와 아빠와 아이가 함께 교구를 가지고 노는 장면

  저는 수학교육을 전공하였고 귀여운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제 아이는  돌 무렵부터 꾸준히 ‘가베’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수 개념과 도형 감각을 키워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표 교육의 힘을 몸소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레 해외의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의 교육을 시작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죠. 그래서 오늘은 핀란드, 미국, 한국 세 나라의 엄마표 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서로의 방식과 방향성, 그리고 제가 실천 중인 방법에 대해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핀란드 – ‘놀이 속 교육’의 진심인 나라

핀란드 하면 흔히 교육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아이 중심의 교육 방식의 역사가 깊습니다. 제가 핀란드 엄마들의 사례를 조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하게 하는 환경을 부모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나라처럼 ‘학습지’나 ‘선행’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놀이 중심이면서도 아주 명확한 교육적 목표를 품고 있더라고요.

핀란드의 엄마들은 유아기부터 수 개념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유도합니다. 교구 정리할 때 색깔별로 나누기, 식사 시간에 음식 수 세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숫자 세기 등 모든 상황을 활용하여 학습의 기회를 줍니다. 특별한 교구나 커리큘럼이 없어도 아이가 주도적으로 배우는 걸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핀란드 교육의 핵심은 ‘신뢰’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기본이에요. 저 역시 제 아이가 활동 중 궁금한 걸 스스로 질문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가베 활동 중에도 “이걸 어떻게 쌓을까?”라고 먼저 물어보는 식이죠. 핀란드식 접근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엄마가 모든 걸 가르치려 하기보다, 아이의 관찰자이자 동반자가 되는 것이 핵심이라는 걸 느낍니다.

미국 – 다양성과 창의성 중심의 엄마표 교육

미국에서는 ‘엄마표 교육’이라는 말 보다는 홈스쿨링이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라는 형태로 부모 참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 사례를 살펴보면서 놀란 점은 정말 다양한 방법과 도구를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점이었어요. 단순히 교과지식이 아니라 아이의 흥미와 질문에 따라 그날그날 교육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부모들은 아이가 관심 보이는 주제를 중심으로 수학, 과학, 예술 등을 연결해서 배우게 합니다. 아이가 ‘피자’를 좋아하면, 피자를 자르며 분수 개념을 알려주고 직접 계산을 하며 숫자 감각을 키우는 식이에요. 블록이나 레고는 기본이고 보드게임이나 퍼즐도 아주 활발하게 활용됩니다.

미국식 엄마표 교육에서 배우게 된 건 정답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제 아이와 퍼즐을 하거나 가베 놀이를 할 때 저는 결과물보다 ‘어떻게 생각해서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더 귀 기울이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도 자기 설명을 잘하게 되었고, 논리력과 표현력이 함께 자라나고 있습니다. 미국 방식은 자유롭지만 그 안에 자기주도학습의 구조가 있다는 점에서 엄마표 교육에 큰 영감을 줍니다.

한국 – 틈새에서 피어난 엄마표 교육의 현실과 가능성

한국은 학습 중심 사회라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수업, 학원, 교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도 교직에 있다 보니 ‘교육의 흐름’이라는 걸 잘 알기에 우리 아이만 너무 느슨하게 해도 괜찮을까 고민도 많았어요. 하지만 돌 이후 가베를 접하면서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가베는 손으로 만지며 수학을 체험하게 해주는 아주 훌륭한 도구입니다. 수학교육을 전공한 제 입장에서도 이만큼 수 개념·공간 감각·패턴 인식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교구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매주 일정 시간을 정해 아이와 함께 가베, 퍼즐, 블록 등을 활용한 수학놀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엄마표 교육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어요. 정보가 너무 많고 주변 시선도 조심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분명히 느끼는 건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점이에요. 숫자를 외우는 대신 도형을 조합하고 수를 세고 문제를 스스로 풀어내는 모습에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있어요. 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일에서도 의견을 물으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며 문제를 해결해보려 합니다.

핀란드, 미국의 사례를 토대로 한국 엄마표 교육에 대한 생각

저는 엄마표 수학교육이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믿어요. 다만, 완벽한 계획보다는 지속성과 관찰, 그리고 아이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핀란드의 여유, 미국의 창의성, 한국 엄마들의 열정.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면 아이의 배움은 더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매일 아이와 부딪히며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엄마표 교육은 학문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기다리고 이끌어줄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최고의 선생님이에요. 오늘부터 아이와의 시간을 ‘교육의 순간’으로 바꿔보세요.